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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으세요, 바다가 좋으세요?

황수현

산이 좋으세요, 바다가 좋으세요?

7월, 어느새 일년의 절반이 지나가고 올해의 첫 폭염주의보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왔다. 미국 북서부와 캐나다 서부에서는 이례없는 폭염으로 많은 이들이 사망하는 등 안타깝고도 두려운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고, 동남아시아의 스콜을 연상시키는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이어지는 요즘이다. 

이렇게 몸은 덥고 마음은 복잡한 여름날, 피난처처럼 떠오르는 두 작가가 있다. 시원한 초록빛 풀들과 나뭇잎, 색색의 꽃들을 신비로운 색채로 그려낸 앙리 루소(Henri Rousseau, 1844-1910)와 여름 햇살 아래 바닷가의 모습을 포착한 스페인의 화가 호아킨 소로야(Joaquín Sorolla, 1863-1923)가 그들이다. 


Henri Rousseau, <The Dream>, 1910, Oil on Canvas, 204.5x298.5cm, MoMA 소장
 
앙리 루소는 프랑스의 평범한 세관원으로, 주말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는 ‘일요화가’의 대명사였다. 그는 평생 25점 이상의 정글 그림을 그렸는데, 놀라운 점은 그가 한 번도 프랑스 바깥에 나가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Henri Rousseau, <The Hungry Lion Attacking An Antelope>,
1898-1905, Oil on Canvas, 301x200cm, Fondation Beyeler 소장

화면을 빼곡이 채우고 있는 이국적인 정글의 식물들과 그 속의 야생동물들, 그리고 숲의 요정을 연상시키는 나체의 여성까지 그의 그림은 신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는 실제 정글에 다녀오는 대신 대중 소설, 식민지 박람회, 동물원 등을 통해 이국적인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상상을 더하여 그려내었다. 


Joaquín Sorolla, <Swimmers, Jávea>, 1905, Oil on Canvas, Sorolla Museum 소장

바다로 옮겨가, 스페인의 화가 호아킨 소로야다. 소로야는 항구도시 발렌시아 출신으로 고향의 햇빛과 그 아래 바닷가의 사람들을 찬란하게 그려내었는데, 그림을 보고 있으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느껴지는 것 같다. 


Joaquín Sorolla, <After Bathing>, 1915, Oil on Canvas, Sorolla Museum 소장

‘스페인의 인상주의자’라는 말은 다소 생소하게 들린다. 소로야는 바로 그 몇 안되는 스페인의 인상주의자로 이는 화면에서 빛의 모양과 파도의 움직임이 표현되고 있는 양상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그의 바닷가 그림은 가족들, 특히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는데, 마치 스냅샷을 찍은 듯한 자유롭고 즉각적인 느낌을 주는 구도가 흥미롭다. 

점점 더워지는 여름, 바다로 산으로 떠나는 긴 여름휴가가 간절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이제는 조금 지겨워진 시원한 방구석에서 그림을 통한 여행을 잠시 즐기며 마음을 달래보자.  

황수현 svipzzz@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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